[공지] 백순지 신임 회장 취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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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선배님! 친애하는 동기, 후배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중앙교우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백순지입니다.
인사에 앞서 교우회를 위하여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로지 애정과 봉사로써 사무처를 이끌어온 유정열 처장을 비롯한 차장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동안 교우회의 훌륭하신 역대 회장님들을 모시고 간사장과 상임부회장 직을 맡아 오면서 회무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었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며, 때문에 전임 회장님들께 항상 존경과 고마움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미비하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제가 막상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그것도 평상적인 교우회 업무는 물론, 다가오는 2008년 정확히 4년 후 중앙 창립 100주년이라는 가슴 벅찬 큰 행사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맡고 보니, 저 자신의 미약함이 더욱 드러나는 듯해서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교우회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설렘으로 겸손히 옷깃을 여며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비록 부족하지만, 우리 교우회를 사랑하시는 4만 여 교우님들과 함께라면 제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을지라도 주어진 임기 동안 맡은 바 책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교우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믿으면서, 그것이 때로 나무람의 채찍이더라도 용기 백배하며 감사히 받을 것입니다.
흔히 ‘교육’에 대해 말할 때 “교육은 백년대계”라고들 합니다. 돌이켜 보면 100년 전 민족 선각자들과 인촌 선생께서 우리 중앙학원을 창립하실 때 100년 후 오늘, 현재의 우리 교우들 모습을 그리면서 백년대계를 세우셨으리라 생각하니 새삼 감회가 깊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모교는 그간 강남과 강북 간의 불균형을 이루는 국가의 교육 평준화 시책 등으로 인하여 대학입시 경쟁에서의 약화 등 많은 낙후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우회는 그간 모교를 위하여 계원장학금, 교사보조금과 운동부지원금 등으로 연간 약 1억 여 원 이상을 지원해 왔으며,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해 재미교우회와 협력하여 매년 두 분의 교사가 미국의 선진 교육 현장을 답사케 하는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교의 입시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도 미미한 상태이어서 이대로는 예전의 빛나던 모습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듯합니다.
이 같은 현실적 상황과 100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그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100년 전 민족 선각자들과 인촌 선생께서 이룩하셨던 ‘백년대계’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또 한 세기가 지난 후 우리의 후학들이 또다시 ‘백년대계’를 이어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또한 사명이기에 더욱 우리 모든 교우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기울여 이 신성한 사명을 이룩해야 하며 모든 교우들이 대동단결한다면 능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도 이미 대대적인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히 금년도 개교기념일에 김병관 재단 이사장께서 발표하셨듯이 재단이 모교를 다시 명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시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본관 석조건물, 동서관 벽돌 건물과, 신관, 도서관, 강당, 원파기념관 등 기존 건물들이 최신 설비를 갖추도록 리모델링하고, 여러 기능을 갖춘 100주년 기념관인 체육관과 그 지하에 식당을 건립하며, 정보통신관 교사를 새로이 신축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러한 대대적인 교사의 신·개축은 100주년까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수용해서 우수한 영재들을 선발하여 받아들이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는 것입니다.
셋째, 김병관 이사장과의 지난 6월 25일 개별 회합에서 모교 건물의 신·개축은 물론 학교 내 선생님들의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간 명문 자립형 사립학교로 정착시킬 계획과 금전적인 지원방안까지도 확고하게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저 자신도 고무되었으며, 모든 교우님들께도 이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앙이 옛 영광을 되찾고 보다 높이, 보다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우회, 재단, 모교가 삼위일체로 활성화되어 하나로 힘을 모아 약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웅비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즉, 알맞은 때와 실천할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모교가 탄생 1 세기를 맞이합니다. 이는 분명히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해야 할 중요한 변환의 때를 만난 것이며,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패러다임이 설계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우회, 재단, 모교가 각각 자발적으로 그 몫을 책임지고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모교도 교장 이하 교직원 여러분들의 배전의 각오와 실천을 감히 요구해 봅니다.
교우회는 그간 100주년을 맞아 몇 가지 중요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 ‘교우회 100년사’ 편찬,
2. 역사관 내부 자료수집(역사관은 원파기념관 1층에 진열토록 재단과 협의하였습니다.),
3. 교우회관 마련,
4. 새로운 세기의 비전을 표출하는 조형물, 즉 기념비를 건립하고,
5. 기념비 내부에 타임캡슐을 묻어 중앙의 100년을 정리 보관하고 200주년이 되는 해에 열어보기로 하며
6. 동판에 100주년에 참여한 모든 교우들의 명단을 새겨 놓도록 기획을 세우고 있으며, 또한 교우님들의 고견을 경청하여 수정 또는 첨가하기위해 각 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회별 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교우회 회무나 행사에 많은 선후배의 참여와 동아리별 모임의 활성화, 좀더 젊은 기수의 참여 기회를 많이 늘리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gyewoo.com을 보다 활성화 시켜 막힘 없는 운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분명한 것은 소수 개인보다는 Teamwork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다양성이 모여서 목적달성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기에 교우회를 보다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폭 넓고 자유로운 참여의 장을 마련토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당장 실천하기에 현실적으로 우리 경제요건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금년 말 송년의 밤을 계기로 100주년 준비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발대식을 갖고자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골에 가는 사람은 세끼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묵을 양식을 준비하고, 천리 길을 떠나려는 사람은 석 달 먹을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장자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백년대계'를 세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