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중앙교우회 정기총회 및 송년회, 19대 채정석(65회) 교우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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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중앙교우회 정기총회 및 송년회
■ 제19대 채정석(65회) 교우회장 선임, 2020년부터 임기 시작
■ 중앙교우회 회장 추천위원회 규정을 추가하며 중앙교우회 회칙 개정
‘2019년 중앙교우회 정기총회 및 송년회’가 영하 10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 2019년 12월 6일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오늘의 주요 행사는 1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여기에서 제19대 차기 중앙교우회장을 선출하게 되며 결산보고가 준비되어 있다. 2부는 식사와 아울러 ‘자랑스러운 중앙인’ 및 ‘올해를 빛낸 중앙인’ 시상식, 그리고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 1부 행사
일정상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신승대(82회·MBC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 교우의 사회로 송년회 및 정기총회의 막이 올랐다. 사회자의 개회선언을 들으니 박지성 축구를 중계하던 바로 그 목소리 그대로였다. 곧 바로 오프닝 공연이 이어졌다. 이태리 IBLA 국제콩쿨 한국대표 심사위원인 소프라노 손정윤의 무대였다. ‘넬라판타지아’, ‘아름다운 나라’ 두 곡을 열창했는데 일반 교우회 행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앙교우회의 품격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뜨거운 박수 소리와 함성을 뒤로 하고 공식 행사가 이어졌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1절까지 부르고 이어지는 묵념의 시간. ‘2019년 자랑스러운 중앙인’ 이민화(63회) 교우와 독도 헬기사고 기장인 김종필(83회) 교우를 포함해 올해 작고하신 모든 교우님들의 명복을 비는 경건한 시간을 가졌다. 박찬종(63회) 중앙교우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8대 중앙교우회의 마지막 행사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신 교우님들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치면서, 영광된 자리였고 아쉽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떠난다는 소회를 밝혔다. 학교와 교우에 대해 열심히 봉사한 18대 사무처 직원들이 단상 앞에서 인사를 하는 장면은 훈훈함이 묻어 있었다. 박 회장은 이제 모범적 교우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새해 인사로 마무리함으로써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내외빈 소개에서 참석자 중 최고 기수인 조홍식(41회) 전 중앙고 교장, 정중렬(46회) 명예회장, 백순지(54회) 명예회장, 서정호(62회) 명예회장, 김재호(71회) 계원장학회 이사장, 서정권(62회) 전 계원장학회 이사장, 심윤조(64회) 중앙사랑회장, 김종필 중앙고 교장, 장승문 중앙중 교장, 학부모회 임원을 비롯해 재학생 교우까지 내빈 소개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송년회에 참석한 막내기수인 이창호(109회) 교우와 조홍식(41회) 교우는 무려 68년의 나이차가 나니 세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중앙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모교 김종필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앙학교는 도심에서 10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유일한 남학교이며 자사고를 지키는 것이 우리나라 역사와 근대사를 지키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교우회에서 기금으로 마련한 1억원이라는 장학금은 신입생 모집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정기총회는 김주선(69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신임회장 선임의 건과 중앙교우회 회칙 개정 안건을 상정했고, 박찬종 교우회장은 만장일치의 박수로 결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두 건 모두 통과됐다. 박찬종 회장은 채정석(65회) 신임 회장에게 중앙교우회기를 전달하고 신임회장은 모든 교우들 앞에서 중앙교우회기를 힘차게 휘날림으로써 이취임식이 이루어졌다. 채정석 제19대 중앙교우회 신임 회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4만 교우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버나드 쇼의 묘비명 “내가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를 소개하며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와인을 곁들인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즐거운 만찬의 시간이 시작됐다. 식사 중 2019년 중앙교우회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동영상을 보면서 사무처 업무보고의 시간을 곁들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비친 PPT를 보며 김주선 사무총장의 2019년 회계보고에 이어 송제현(78회) 교우의 감사보고가 있었다. 김재호 계원장학회 이사장의 장학금 지급내역 보고와 장학금 모금 취지 설명을 듣고, 66회 동기회 졸업 50주년 기금 1천만원, 66회 동기회(육동회) 장학금 1천만원, KBF 계산 비즈니스 포럼 장학금 1천만원 기탁, 중앙사랑 장학금 1천만원 약정 사실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장학금을 기탁한 교우들의 명단이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었다. 계우회보 재무보고에 이어 김진석(81회) 사무국장은 홈페이지 개편과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의 의미와 진척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 2부 행사
2부의 시작으로 ‘자랑스러운 중앙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한곤(46회) 교우는 수상소감으로 3·1운동 발상지인 중앙에서 큰 상을 주셔서 영광이고 후배들에게 사회에 중추적인 인물이 되라는 덕담과 아울러 같이한 동기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 상을 받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이민화(63회) 교우는 63회 동기들이 가득 단상을 메운 가운데 이사랑 여사가 대리 수상했다. 처남인 이재성(61회) 교우는 이민화 교우가 곁을 떠나서 아쉽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를 기억하자고 인사를 전하며 수상에 크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덕균(68회) 교우는 소위 뺑뺑이 1기로서 중앙고에 다니며 자율, 공선사후라는 교풍에 영향을 받았고 더욱 연구에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단상에서 많은 동기들의 축하를 받았다. 박찬종 교우회장과의 기념 촬영 후, 63회 이민화 교우의 유지를 받들어 이사랑 여사는 중앙교우회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올해는 3·1운동 백주년의 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중앙인’ 시상식이 이어졌다. 손공린(13회), 김종구(17회) 교우가 그 주인공이다. 두 분 모두 가족들이 대리 수상을 했다. 손공린 교우는 3·1운동 당시 중앙고보 1년생으로 탑골공원에서 독립만세를 부르고 독립신문을 돌리다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고 출소한 후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다. 김종구 교우는 1931년 중국 상해에서 결성된 한인유학생회와 한국독립당에 가입하여 활동했으며 일제에 체포되어 징역 6년을 고초를 겪으신 분이다.
이어 ‘2019 올해를 빛낸 중앙인’ 시상식이 이어졌다. 박상윤(63회) 교우는 난소암의 권위자이며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해 중앙인의 위상을 떨친 공로로, 최기영(65회) 교우는 반도체 전문가로서 올해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에 임명된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한재명(71회) 교우는 자연친화형 인공 의암을 개발하여 콘크리트 제조 기술을 고도화시켜 올해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2019 올해를 빛낸 중앙인’ 단체상은 MRA(Moral Re-Armament)와 78회 동기회가 수상했다. 성희경(73회) MRA회장 외 회원들은 졸업 후,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중앙정신을 실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78회 동기회는 고철희 회장, 김민철 총무를 중심으로 동기들과의 단합을 바탕으로 후배들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선배들과의 왕성한 교류 활동을 통해 올해 중앙교우회의 모범적 동기회로 인정되어 이 상을 수상했다.
2019년은 중앙학교 역사관이 개관한 해다. 중앙학교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들의 엄청난 노고가 아니었다면 이뤄내기 힘든 일이었다. 법관 출신인 윤승진(63회) 위원장, 근현대사 전문가인 학자 출신의 박찬승(66회) 부위원장,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인 송인호(67회) 부위원장에게 박찬종 교우회장은 중앙교우회에 봉사한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혼성 팝페라 그룹 에보체(E.VOCE)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에보체는 일렉첼로와 남성 팝페라가 만나 연주와 노래를 하는 신개념 공연 예술로 첫 곡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하이드’)을 시작으로 ‘O solle mio’ ‘My Way’까지 웅장함을 배가 시킨 무대를 선보였다. 쥬린의 리베르탱고 첼로 솔로는 생소한 모습의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무대를 압도하는 여신의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홀린 듯 빠져드는 교우들의 음악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a Vita’ ‘Can’t help falling in love‘에 이어 앵콜곡 ‘둥지’까지 화려한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내며 축하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제 행사는 막바지. 행운권 추첨의 시간이 왔다. 지면상 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예년과 같이 많은 교우들의 협찬 덕에 풍성한 잔치가 될 수 있었다.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모든 형수님들 제수씨들에게 빠짐없이 상품권이 돌아갔고, 참가 재학생을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교가 제창에 이어 연단에 뛰어오른 김환철(67회) 교우의 선창으로 시작된 응원가를 끝으로 2019 송년회는 그렇게 끝났다. 밖으로 나오니 접수대에는 교우회에서 준비한 선물이 놓여 있었다. 이민화 교우의 책 두 권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아직 할 일이 많으시고 미래 사회의 조타수 역할을 해 주셔야 하는데. 사적인 얘기지만, 꼭 20년 전 선배님의 후의(厚意)에 ‘1999 한민족 철학자 대회’ 잘 치룰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