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과 중앙고 제45회 동문 김왈령 열사(글, 사진 : 공준수(45회) 교우님) > 자유게시판

4.19 혁명과 중앙고 제45회 동문 김왈령 열사(글, 사진 : 공준수(45회) 교우님)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60년 4월 19일이면 우리 중앙학교45회졸업동문이 1935년생을 기준으로 나이 25세 때이며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서 요즘 젊은이들은 1960년 4월하면 무슨 자다 봉창 때리는 소리냐고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겠지만, 이제 80의 중반에 들어선 우리 동문에게는 알알이 익어가는 포도송이마냥 기억이 새로울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해마다 4월 19일이 되면,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내 수유리에 있는 4.19 기념공원에 있는 우리 중앙고45회졸업동문 김왈령열사의 묘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해인가에는 김왈령 열사의 묘 앞에서 용인에 산다는 어느 70대후반의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자기는 김왈령의 고모부이고, 김왈령의 아우 하나가 부산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해마다 김왈령의 근친을 김왈령 묘역에서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서창석 동문의 말에 의하면 김왈령 동문이 삼청초등학교(당시 삼청국민학교)를 안석양 동문과 함께 졸업했는데, 1960년에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 하나를 두었으며, 1960년 4.19 때 김왈령 동문이 경무대 서문 쪽에서 표적 사살을 당하고, 부인이 이혼했다고 합니다.

그의 고모부의 말을 빌리면, 고려대학교에 다니다가 군대에 들어가 헌병 과에서 근무했었는데, 군에서 운전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4·19 때 트럭에 데모 학생을 싣고 운전해 경무대 서문 쪽에 다다랐을 때 경무대에서 데모진압 경찰의 표적 사살을 당했는데, 요즘 청와대 서쪽 당시 데모 학생들이 사살당한 곳에 동판을 설치했다고 해서 4월 16일에 본인이 가서 그 동판과 장소를 찰칵했습니다.

★김왈령 열사 묘비석 뒷면에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즉 “1935년 7월 3일생 서울출생 (남) 고려대학교 4년 재학 1960년 4월 19일 경무대 앞 시위 중 총상 같은 날 적십자병원에서 사망 부 김명순 묘 김경대”

★孔準洙의 註釋: 부가 김경대이며 모가 김명순인데, 石手(석수)가 부모의 이름을 바꿔서 刻印(각인)한 것 같음 또한 모를 묘로 석수가 잘못 각인한 것 같음.

★그 동판에는 아래와 같이 국문과 영문으로 쓰여있습니다: 즉 “4-19 최초발포현장 First Gunshots of the 4.19 Democracy Uprising. 1960.4.19. 경찰 발포로 시민 학생 100여 명이 쓰러진 자리. 100 student protesters were gunned down by police here.”

1960년 당시 이승만정권이 반올림해서 삼선개헌안을 통과시키고, 3월 15일의 부정선거로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켰으며, 이로 인해 학생데모가 창궐해 끝내 이기붕 가족이 이강석의 총탄에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았으며, 이어서 4·19혁명에 이어 4월 24일 고대생들이 국회의사당(2018년 현재 광화문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연좌데모를 하다 유진오 총장과 이철승 선배의 설득으로 연좌데모를 접고 고려대학교로 돌아가던 중, 종로 4가 당시 천일 극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의 몽둥이세례를 당한 것을 기폭제로, 당시 서울 시내 연건동 서울대학교 물리과 대학에서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부정선거 다시 하라!”라고 외치는 형국에 이르러, 마침내 4월 28일에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성명을 끌어내서, 당시 84세의 이승만 독재 정권의 종말을 맞이했던 역사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나이인 84세를 우리가 맞이했으니,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우리 중앙고등학교 45회졸업동문인 김왈령 동문이 1960년 4월 19일 혁명에 일익을 감당한 일이 자랑스러워서 여기 동문에게 이 소식을 전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4·19혁명에 관한 인터넷신문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http://news.nate.com/view/20180419n27251

https://ko.wikipedia.org/wiki/4.19_%ED%98%81%EB%AA%85

안녕히 계십시오.

2018년 4월 22일

중앙고 제45회(48년 입학) 동문회

심부름꾼 공준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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