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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11회 작성일 2015-08-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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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전승훈]한-佛 수교 130년, 우리에게 프랑스는?

전승훈 특파원

입력 2015-08-31 03:00:00 수정 2015-08-31 03:00:00


73338561.1.jpg전승훈 파리 특파원

파리 에펠탑은 ‘조명 쇼’로 유명하다. 외교적 행사가 있을 때 중국을 상징할 때는 붉은색 조명으로, 유럽연합(EU)을 상징할 때는 푸른색으로 바뀐다. 9월 18일에는 태극기 문양의 흰색 붉은색 파란색 조명으로 수놓아질 예정이다. 이날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일이다. 이날 밤 에펠탑 맞은편 국립샤요극장에서는 유네스코 등재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전곡이 연주된다.

파리와 서울은 직선거리 8976km, 비행기로는 11시간이 걸릴 정도로 떨어져 있지만 역사 속 인연이 깊다. 200년 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가톨릭이 전해지면서 교류가 시작됐고, 독도가 ‘리앙쿠르 바위섬’이라는 프랑스 이름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도 1847년 독도를 처음 본 프랑스 선원들이 서양 지도에 표시하면서부터였다. 1886년(고종 23년) 6월 4일 프랑스 전권대사로 온 중국 주재 프랑스대사 코고르당이 조선 정부와 교섭한 끝에 한-프랑스 수호통상조약을 맺었다.  

프랑스는 한국의 독립운동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다. 1919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한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조약에 의해 한 나라가 영토 일부에 외국인 거주와 영업을 허가한 땅)는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이었고, 임시정부의 첫 외교독립운동이 전개된 곳도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강화회의였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파리 9구 샤토됭가 38번지. 현재 1층에 편의점이 들어서 있는 이 건물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1919∼1921)’라는 현판이 한글과 프랑스어로 또렷이 새겨져 있다. 1919년 3월 임정 외무총장으로 파리에 도착한 김규식 선생이 파리 강화회의에서 대한민국 주권 승인 등 20개 항목의 공문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1921년 7월까지 독립운동을 국제 이슈화하는 활동을 했다. 이 활동들은 관련 기사가 유럽의 181개 신문에 517건이나 게재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파리위원부의 독립청원운동 노력은 1945년 3월 4일 드골 임시정부가 중국 충칭(重慶)에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공식 승인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처음으로 발굴, 공개했던 고 박병선 박사도 생전에 “일제강점기 때 외국 영사관 중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프랑스 영사관이 파리 본부로 수천 쪽 보고서를 보냈는데 독립운동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광복 후 헌법 제정 때 영국식 의원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중심인 프랑스식 모델에 커다란 관심을 가져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원전과 고속철도(TGV)도 프랑스에서 수입했다.  

프랑스와 한국은 현재 각각 세계 6위와 12위의 경제 대국이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한국 영화, 케이팝, 한식 열풍에 이어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대략 2000명이 넘고,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 제3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때부터 유럽은 한국 독립외교의 중심지였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외교와 경제교류를 위한 교육 시스템이 영미권에만 치우치지 않고 좀 더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최근 프랑스가 항공우주,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온 창조경제 국가로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리와의 접점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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